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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쿄에 오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인 블루보틀 아오야마 지점에서 커피 한 잔 하다가 영화 「너의 이름은.」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인 스가신사(須賀神社)가 아주 멀진 않은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걸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. 블루보틀에서 쉐이크쉑까지 걸어서 가는데, 쉐이크쉑에서 스가신사까지 대충 비슷한 거리를 더 걸으면 돼서 걸어갈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물론 실제 걸은 시간은 1시간 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요.


점심을 아직 안 먹어서 쉐이크쉑이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전에도 이 길을 지나가면서 봤던, 외관이 그럴싸해 보이는 미요타라는 식당이 있었습니다. 마침 시간도 점심시간이고 사람들도 줄을 서 있었고, 이제 쉐이크쉑도 우리나라에 많이 생긴 만큼 안 가본 곳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.


이곳의 주요 메뉴는 소바입니다. 때는 5월이었는데 이 시기의 일본은 이미 꽤 더워서 시원한 소바가 당겼습니다. 소바 외에 텐동, 가츠동 등 덮밥류도 있습니다. 가격은 대체로 700 ~ 1,000엔 정도에 형성돼 있습니다.


약 3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자리를 안내 받았습니다. 내부는 전형적인 오픈 키친의 10석이 조금 넘는 바 형식의 소바 식당입니다. 생긴지 아주 오래된 식당이 아니라서 내부가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럽습니다.


고민 끝에 시즌 한정 메뉴인 사쿠라에비 (桜海老) 튀김 소바를 주문했습니다. 안 그래도 요즘 사쿠라에비 철인지 일본 대부분의 방송에서 사쿠라에비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이걸 꼭 먹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. 가격은 세금 포함 700엔. 오모테산도라는 지역, 깔끔하고 세련된 식당 분위기와 인테리어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.


잠시 뒤 음식이 나왔습니다. 시원한 소바와 갓 튀긴 사쿠라에비가 나왔습니다. 소바는 깔끔하고 무난한 맛이었습니다.


이번 식사의 하이라이트인 사쿠라에비 튀김입니다. 갓 나온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한 입 씹을 때마다 퍼지는 사쿠라에비의 향이 매우 좋았습니다. 튀김만 따로 주문할 수 있더라면 하나 추가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. 5월 초 말고 또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.


이건 같이 간 일행이 시킨 소바와 가츠동 세트입니다. 이것도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. 사쿠라에비 정식보다 조금 더 배도 채울 수 있습니다.


여행 오기 직전에 소바가 먹고 싶어서 한국에서 미쉘린 가이드에서 빕 구르망으로 선정했다는 서울 모 일식집에 갔었는데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. 가격도 비싸고 그다지 맛있지도 않았습니다. 솔직히 어떻게 빕 구르망에 선정됐는지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...


그에 비해 미요타의 소바는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아주 만족스러운 요리였습니다. 이날 맛본 미요타 사쿠라에비 소바 정식의 맛에 반해 여행 기간 동안 한 차례 더 왔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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